지휘자 최희준 |
먼저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이 곡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도 난색을 보였을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곡 전체에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이다.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 실제로 그는 이 곡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개성적인 악상을 지닌, 다른 교향곡과는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보헤미아 색채를 강하게 표현한 점과 구성의 자유로움이 큰 특징이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있다. 1악장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을 시작으로 2악장으로 들어서면 한가로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과 시골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3악장을 거쳐, 행진곡풍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하는 4악장으로 마무리된다.
최희준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와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심포니, 예나 필하모니, 카셀 국립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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