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자평전…'2천년 동아시아 국가이념' 공자사상의 모든 것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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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1   |  발행일 2022-02-11 제15면   |  수정 2022-02-11 08:06
저자, 마오쩌둥과 공자에 대해 토론
사상의 분별 필요성 공감하고 집필

공자평전
쾅야밍 지음/장세후 옮김/연암서가/643쪽/3만원

'탄생에서 현대까지, 유교와 공자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새로 나온 공자 평전이다.

공자의 사상은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동아시아 왕조의 국가이념으로 자리 잡으며 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이 되었다. 공자는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사상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CONFUCIUS'와 'CONFUCIANISM'은 공자와 유학의 영어 표기다. 이 말이 공자를 높여 부르는 공부자(孔夫子)에서 나온 말인 것만 봐도 그 영향력을 알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자의 어록인 '논어'는 물론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은 저작들은 조선 500년의 굳건한 통치 이념이 되었다. 유교의 이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깊숙한 곳에서 여전히 적잖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공자의 생애와 다방면에 걸친 사상과 업적, 후세에 끼친 영향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옌안(延安) 양쟈링(楊家嶺)에서 마오쩌둥을 만나 공자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공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실사구시라는 합리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참 공자와 가짜 공자를 분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바로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1906년 장쑤성 단양에서 태어난 쾅야밍의 학자로서의 업적은 주로 난징대학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만년에는 '중국사상가평전총서(中國思想家評傳叢書)'의 주편을 맡았으며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공자 평전'이다. 이 책의 성과는 매우 큰 편이어서 '20세기 중국의 규모가 가장 큰 사상문화공정'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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