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옛 주민들 추억이 서린 신천 용대 되살리자"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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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1   |  발행일 2022-03-02 제13면   |  수정 2022-02-22 08:17
"주변 잡목 정리하면 지역민의 추억과 역사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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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 동안에 자리한 용대 정상부 바위. 아래에 또 다른 바위가 있어 전체적으로 2층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앞 도청교에서 신천 동안을 따라 서쪽으로 약 60m 거리에 잔디 깔린 작은 공터가 있다. 공터 주변에는 키 큰 히말라야시다 나무 수십 그루가 둘러싸고 있다. 신천 쪽으로 돌출된 공터 끝에 서면 7~8m 아래로 신천동로가 있다. 이 바위 절벽이 바로 과거 산격동 주민들의 추억이 서린 '용대(龍臺)'다.

용대는 용두암으로도 불렸다. 시청 별관이 자리한 연암산 용맥이 용대에서 지기를 맺었다 해 용두암이라고도 하고, 용대의 모습이 하늘로 오르며 용틀임하는 용머리를 닮았다고 용두암이라고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만 해도 산격동 주민들에게 있어 용대는 휴식처이자 기도처였다.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달리 용대 바로 아래로 신천이 흘렀다. 용대 아래에는 용소라 불렸던 깊은 소가 있었고, 강바닥 자갈이 훤하게 다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산격동 주민에게 있어 용소는 여름철 물놀이와 목욕 명소였고, 용대는 기도 명소였다. 용대가 기도 명소가 된 것은 용대에서 가족의 안녕과 자식 점지를 기원하며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산격동 여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용대는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1966년 경북도청 이전과 도청교 건설 그리고 신천동로 개설 때 주변 환경이 많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용소는 사라졌으나, 용대는 아직도 잡목들 사이에 남아 있다. 용대 주변 잡목을 제거하고 용대 정상부 공터에 용대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지역민의 추억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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