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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숙씨가 매듭을 하기 위해 염색한 명주실을 다회틀을 이용해 엮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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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숙씨가 평생학습관에서 매듭 지도를 하고 있다. |
경북 경산시 여성회관과 평생학습관에서 전통매듭을 지도하고 있는 성명숙씨(60)는 매듭이 여성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매듭은 일반적으로 여인의 한복 저고리 앞섶 속에 늘어트려 아름다움과 품위를 높여주는 장신구로만 알고 있지만 남성의 도포끈이나 담배쌈지, 안경집, 합죽선의 선추나 선낭, 각종 주머니, 악기, 실내장식에 이르기까지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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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김은영전승매듭연구회 특별전'에서 성명숙(오른쪽)씨가 김은영(중간) 매듭장, 노미자(왼쪽) 매듭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성명숙씨 제공> |
특히 대구대 디자인 대학원에서 생활예술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은 서울시무형문화재 김은영 매듭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성씨는 10여 년을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을 오가며 사사했으며, 그 결과 2012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매듭장 이수자가 됐다.
성씨는 "매듭은 하면 할수록 깊이가 있다. 조형적으로 완벽한 균형과 대칭을 이룬다. 조상의 지혜에 반했다"며 "작품의 품격과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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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숙씨가 만든 삼작노리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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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끈·담배쌈지·안경집 등 남성용 매듭 장식품. |
"매듭은 물건을 묶고 조이는 생활수단에서 시작됐지만 다양한 문양과 색의 조화로 인해 예술로 발전해 왔다"는 그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법이 어렵고 섬세한 공예로 꾸준하게 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할 수도 있다. 명주실을 염색하고 다회틀에서 여러 차례 실을 엮어 매듭을 하기까지 많은 정성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취향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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