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저 공사를 지켜만 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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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6   |  발행일 2022-04-06 제27면   |  수정 2022-04-06 07:05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필요한 해저터널 정비공사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앞바다로 오염수 방류에 사용할 해저터널 출구 부분에 해당하는 '방수구' 정비공사 방침을 굳혔다는 것이다. 오염수는 방류 1~2년이면 태평양 연안국가는 물론 우리나라 해안에 도달한다. 인접국에 대한 배려는 아예 없는 무뢰한 조치다.

이는 한국의 정권교체기를 노린 뒤통수 때리기에 다름없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여과해 처리수로 만든 뒤 내년 봄부터 물로 트리튬 농도를 40분의 1로 희석해서 30년에 걸쳐 해양 방류한다'는 지난해 4월 발표의 후속 조치다. 하지만 정화처리를 해도 트리튬을 비롯한 방사성물질 제거는 불가능하다. 일본은 해저터널 공사 발표와 동시에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와 후쿠시마산 식품 안전을 홍보하는 한국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우리 정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기 마지막까지 책무를 다하겠다고 천명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왜 아무말이 없나.

차기 정부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한 일본대사와 덕담을 나눴다. 다음날 조선인 '강제연행'과 일본군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이 삭제된 역대 최악의 역사왜곡 교과서가 검정심사를 통과했다. 뒤통수를 맞았다. 우리는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 중에 있다. CPTPP 가입을 위해 지난 2월부터 후쿠시마산 식품수입을 재개한 대만을 답습해선 안 된다. 국익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당당한 대일 외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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