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경북 물가 5.8% 올랐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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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4  |  수정 2022-05-04 07:17  |  발행일 2022-05-04 제1면
물가 급등 조짐, 경제 전반의 위기 신호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경북 물가 5.8% 올랐다
4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은 가운데 3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 삼겹살이 진열돼 있다. 4월 기준 삼겹살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8.17%나 올랐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지역 물가 상승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품목을 가리지 않는 급등세로 경제전반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당장 이를 제어할 수단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경북지역 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직장인들의 유리지갑이 이제 밑천이 드러날 지경이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경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4월 대비 5.8% 오른 107.92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강원(5.9%)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8로 같은 기간 4.9% 올랐다. 경북은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 8월(6.9%) 이후 13년 8개월, 대구는 2011년 8월(5.1%)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우크라사태 이후 지속 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수요 회복 등 상승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밥상·생활 물가를 끌어올렸다.

경북지역 지출 목적별 등락 폭을 보면 휘발유 및 경유, 액화천연가스(LPG) 등이 포함된 '교통'은 전년 동월 대비 18.2%나 급등했다. 또한 최근 요금이 오른 도시가스 및 전기료와 에너지 가격이 포함된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7.0% 올랐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활동 증가로 '음식 및 숙박(6.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6.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2%)' 도 크게 올랐다.

대구지역도 '교통(15.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7.0%)' '음식 및 숙박(6.5%)' 등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경북 물가 5.8% 올랐다
구체적 품목별로는 경북에서 등유(58.6%)·경유(43.6%)·휘발유(29.6%·수입 소고기(27.1%)·전기료(11.0%)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올랐고, 대구에는 경유(43.0%)·딸기(37.4%)·휘발유(29.4%)·자동차용 LPG(28.0%)·전기료(11.0%)의 순으로 물가가 널뛰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 대비 4.8% 상승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 폭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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