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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은 가운데 3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 삼겹살이 진열돼 있다. 4월 기준 삼겹살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8.17%나 올랐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지난달 경북지역 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직장인들의 유리지갑이 이제 밑천이 드러날 지경이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경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4월 대비 5.8% 오른 107.92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강원(5.9%)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8로 같은 기간 4.9% 올랐다. 경북은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 8월(6.9%) 이후 13년 8개월, 대구는 2011년 8월(5.1%)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우크라사태 이후 지속 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수요 회복 등 상승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밥상·생활 물가를 끌어올렸다.
경북지역 지출 목적별 등락 폭을 보면 휘발유 및 경유, 액화천연가스(LPG) 등이 포함된 '교통'은 전년 동월 대비 18.2%나 급등했다. 또한 최근 요금이 오른 도시가스 및 전기료와 에너지 가격이 포함된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7.0% 올랐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활동 증가로 '음식 및 숙박(6.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6.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2%)' 도 크게 올랐다.
대구지역도 '교통(15.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7.0%)' '음식 및 숙박(6.5%)' 등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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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 대비 4.8% 상승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 폭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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