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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장기표류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한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민주당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에게 "여전히 양당 입장 차가 있어 특별히 합의를 이룬 바가 없다"며 "하지만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에 각 정당에서 정국을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대해선 서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덕수 후보가 부적격이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제 막 취임했기 때문에 총리 인준을 비롯해 여러가지 정치적 현안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책무를 양당 모두가 갖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이 국민의힘에게는 꼭 필요한 상황이고, 민주당도 새 정부 출범에 총리 인준은 어느 정도 협조해야 하는 게 국회의 책무 중 하나"라며 "서로 간 입장 차는 있지만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라며 추후 협의를 예고했다.
한 후보자뿐만 아니라 국무위원 일부에 대한 민주당의 강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민주당은 현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들 부적격 후보자들과 한 총리 임명동의안이 연동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연계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양당의 협치 가능성이 엿보인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오는 16일 시정연설을 하는 것으로 국회의장실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은 우리 당도 대선 때부터 국민들께 약속했던 바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다만, 정부 추경안이 내일께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추경안을 들여다보면서 보완해야 할 지점들이 있다면 양당이 잘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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