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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은 한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자칫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야당이 '발목잡기'를 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부적격이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덕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을 보장하라는 국민의힘의 무리한 요구에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한 후보자 인준 문제는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결과와 국민 여론을 반영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11일) 한 후보자의 인준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소득 없이 헤어진 뒤 나온 입장이다. 민주당은 우선 국민의힘과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협의한 뒤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새 정부 출범 후 국회에서 처리할 현안이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총리 인준안 표결은) 당분간 그냥 가야 될 것 같다. (민주당에) 오늘(12일) 본회의 열어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며 "내일(13일)은 일정이 있고, 16일은 시정연설만 하고 산회하기로 돼 있다. 17, 18일까지는 또 자체 일정이 있어 빨라도 19일은 되어야 한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낙마를 요구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과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연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을 논의하기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이나 법제사법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을 하다 보면 결국 한 후보자의 인준 문제가 결부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 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민주당이 여전히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해 발목을 잡고 있다. 검수완박 악법 강행처리 때는 민심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민심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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