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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대리인들이 대구 서구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대구 경북(TK) 시·도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자'가 무더기로 나오게 됐다. 대구는 전체 광역의원 선거구의 68.9%, 경북은 30.9%에서 '나 홀로 출마'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기초의원 중에서도 대구는 1개 선거구에서 3명, 경북은 4개 선거구에서 8명이 투표 없이 당선증을 받는다. TK 광역의회 무투표 당선자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거대 양당 대결 구도가 극심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TK에서 총 37명의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대구는 29개 선거구 중 20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고, 경북은 55개 선거구 가운데 17곳에서 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자가 나오게 됐다.
대구는 △중구1 임인환 △동구1 김재우 △동구2 박소영 △동구3 권기훈 △서구1 김대현 △서구2 이재화 △남구1 박우근 △북구2 김지만 △북구3 김재용 △북구4 하병문 △수성구1 정일균 △수성구2 조경구 △수성구3 이성오 △수성구4 전경원 △수성구5 김태우 △달서구1 이영애 △달서구2 허시영 △달서구3 황순자 △달서구 5 윤권근 △달성군1 하중환 후보 등이 시의회에 무혈입성 하게 됐다. 서구와 수성구는 모든 선거구에서 단독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포항1 한창화 △포항5 박용선 △포항7 이동업 △경주1 배진석 △경주4 박승직 △안동2 권광택 △구미1 김용현 △구미4 김상조 △영주1 임병하 △영주2 박성만 △영천1 이춘우 △상주1 남영숙 △문경1 박영서 △고령 노성환 △군위 박창석 △의성2 이충원 △청송 신효광 후보가 투표 없이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한편, 대 구경북 지역 일부 기초의회 선거구에서도 무투표 당선증을 받게 된 후보가 있었다. 대구는 달서구 아 선거구(더불어민주당 김정희, 국민의힘 고명욱·박정환 후보)에서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했다. 경북은 예천 라(국민의힘 박재길·최병욱), 칠곡 가(국민의힘 권선호·배성도), 칠곡 라(민주당 구정회, 국민의힘 심청보), 의성 마(국민의힘 우칠윤·최훈식)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이뤄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후보들이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 못했고, 특정 정당의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점은 향후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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