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무투표 당선 속출…6·1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할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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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6   |  발행일 2022-05-17 제4면   |  수정 2022-05-17 08:47
TK 무투표 당선 속출…6·1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할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16일 오후 대구의 한 인쇄업체에서 대구시선관위 관계자가 인쇄된 투표용지 규격과 인쇄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6·1 지방선거에서 TK(대구 경북) 지역 무투표 당선이 속출하면서 선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투표율이 낮으면 정책보다 인물, 조직, 정당에서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어 후보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6·1일 지방선거까지 1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후보자들도 어떻게 유권자에게 다가갈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TK에서는 뻔한 선거'가 될 것이란 유권자의 실망감이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광역·기초 자치단체만 봐도 TK에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인물난이 심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를 어렵게 냈지만, 정의당은 대구시장 후보밖에 내지 못했다. 또 기초단체장은 민주당이 대구에서 4개 선거구(동구·남구·수성·달성), 경북 8개 선거구(포항·경주·안동·구미·상주·칠곡·영양·봉화)에 후보를 내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무소속 후보들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기초단체장 2개, 광역의원 20개, 기초의원 3개 선거구를 비롯, 경북 기초단체장 1개, 광역의원 17개, 기초의원 8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여기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개혁 법안 처리 공방, 인사청문회 대치, 새 정부 출범, 추경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가 줄을 잇는 것도 요인이다. 대선이 끝난 지 70일도 안 돼 치러지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구 경북은 지방선거 때마다 상반되는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는 지난 1995년 제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지 못했다. 반면 경북은 항상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 평균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제1회 지방선거(68.4%)에서 대구는 64%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은 76.7%의 높은 투표율을 자랑했다.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제3회 지방선거(48.9%)에서 대구는 41.4%라는 극히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경북은 전국 평균을 10% 이상 높은 60.4%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정치권도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자칫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김수현 씨(75)는 "우리 동네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모두 무투표 당선이다. 대구시장 선거도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데 뭐하러 투표하러 가냐"며 "후보 간 비교 대상이 없는 선거가 선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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