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vs 현직 단체장 무소속 맞붙은 영천·의성·군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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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8   |  발행일 2022-05-19 제4면   |  수정 2022-05-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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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김진열·김주수·이영훈·이정훈·박영환·최기문.(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와 현직 단체장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영천·의성·군위 선거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군위·의성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공동 유치한 현직 군수가 나란히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모두 3선 도전에 나서 지명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지만, 1대 1 구도 형성으로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군위:3선 도전 무소속 김영만
김영만 군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컷오프되자 이의를 제기, 교체지수 여론조사 재실시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김진열 후보가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등 자신과 이념, 정체성이 달라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없다며 여론조사를 앞두고 돌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영만 후보는 "군위는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편입이라는 중대한 현안이 남아 있다. 이런 중대 사안은 다른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다"며 "대구 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신공항과 대구편입이 꼭 이뤄져야 하고, 그 산파 역할을 한 저만이 차기 군위군수의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 측은 민심에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란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영만 후보가 군수 선거 5번, 도의원 선거 2번이나 나올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된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신공항과 대구편입이란 중대 사안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반전 기회가 오고 있다"고 역전을 기대했다.

지역 민심도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군위군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낼 정도로 당세가 강해 김진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반면 군위 군수 선거만큼은 유독 무소속 당선이 많았던 만큼 군위 민심이 어디로 기울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의성:경선 배제에 무소속 도전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주수 후보도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다. 애초 김주수 후보는 이달 초 국민의힘 의성군수 경선 참여가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 4일 법원이 국민의힘 의성군수 경선에 진출한 김주수 후보의 경선 배제를 결정하면서 혼돈에 빠졌다. 김주수 군수는 바로 다음 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그동안 군정 운영에 대한 지역민의 긍정 평가가 높은 만큼 무소속 출마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주수 후보는 "무소속 출마 선언 후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면 적극 도울 것이란 말씀을 자주 하신다"며 "재임 기간 군정을 잘 이끌었다는 지역민의 지지가 높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일매일 유권자들을 만나며, 3선 도전 이유를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선되면 의성의 미래 먹거리인 세포배양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 더 자주, 더 많이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훈 후보도 국민의힘 후보라는 프리미엄과 중앙정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경선에서부터 어려움을 예상하고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지금은 초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며 "이제 민심이 저에게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불리했던 판세를 완전히 뒤집는 골든크로스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의성 민심도 성공한 윤석열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권 초기 힘을 보태려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군정을 잘 이끌어 온 김주수 후보의 3선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천:무소속 재선 도전 최기문
영천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박영환 후보와 무소속의 이정호, 최기문 후보 3명이 나섰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 간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무소속의 최기문 후보가 또 당선될 경우 영천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화 될 수밖에 없어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민심은 4년 전 선거 때 1만여 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기문 후보는 시민 후보를 강조하며 영천 단체장 최초로 무소속 재선 도전에 도전한다. 그는 "현명한 시민의 판단으로 압승으로 보답하겠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만나서 소통하고,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이게 바로 무소속의 힘이다. 정당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뛰겠다"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이란 단점을 지역민의 적극적 응원을 디딤돌로 뛰어 넘겠다"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시내 연장, 경마공원 건설, 탄약창 군사보호구역 해제 추진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재선에 성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빅영환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해 주신다. 민심이 저에게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낀다"며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인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시정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겠나. 영천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후보 당선은 필연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한국 마사회 영천 이전 등 영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현안들이 많다.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영천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천 시장 선거도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농촌 지역은 박 후보가, 시내 지역은 최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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