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방한으로 각광 받는 구미 SK실트론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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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2 15:55  |  수정 2022-05-23 14:40  |  발행일 2022-05-23
구미에서 생산한 반도체 웨이퍼에 두 정상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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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한미 정상이 서명한 300㎜ 반도체 웨이퍼. 구미산단 SK실트론에서 생산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만남을 가졌을 때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이 있다. 두 대통령이 방명록 대신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을 한 것이다. 반도체 동맹을 중시한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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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항공우주작전본부 격려 방문 //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박수받고 있다. 연합뉴스

두 대통령이 서명한 웨이퍼는 300㎜ 제품으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SK실트론에서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원하는 반도체 웨이퍼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SK실트론과 일본 업체들 뿐이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도체 웨이퍼는 무엇일까. 웨이퍼는 반도체의 기판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로, 주성분은 실리콘(규소)이다. 쉽게 설명하면 반도체를 그려 넣는 도화지 역할을 한다.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을 뜨거운 열로 녹여 원판 웨이퍼를 만든다. 웨이퍼를 얼마나 불순물 없이 순도 높게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 기술력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전·자동차·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웨이퍼 수요도 급증했다. SK실트론은 주력 제품인 300mm(12인치) 웨이퍼 분야 시장 점유율 18%로, 세계 3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매일 SK실트론에 전화해 웨이퍼 물량을 확인할 정도다.


2017년 LG그룹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SK실트론은 구미산단에 본사와 1·2·3공장이 있다. 직원은 3천400여명에 이른다. SK실트론은 지난 3월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구미3단지 4만2천여㎡ 부지에 1조495억원을 투자해 300mm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 현재 토목공사중으로 2024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1천여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한다.


SK실트론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SK실트론 뿐만 아니라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신설(4천130억원)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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