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과 함께" 미술교육·전시를 동시에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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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5  |  수정 2022-05-25 08:03  |  발행일 2022-05-25 제21면
'윤선갤러리' 신혜영 대표

커피 한잔과 함께 미술교육·전시를 동시에
지난 3월 윤선갤러리에서 열린 미술 특강.
커피 한잔과 함께 미술교육·전시를 동시에
우종택 작

대구 수성못 맞은편 수성스퀘어에서 카페 '아트플렉스(Artplex)'와 함께 운영되는 윤선갤러리는 '전시'와 '미술 교육'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선갤러리는 향긋한 커피 한잔과 함께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대구의 나들이 명소인 수성못 바로 앞에 2020년 7월 개관했다. 갤러리 이름은 신혜영 윤선갤러리 대표의 어머니 이름을 따 지었다. 갤러리 이름 속에는 평소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작품을 소장했던 예술 애호가인 어머니의 마음을 이어받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미술과 갤러리를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자 하는 윤선갤러리는 '전시 기획'과 '미술 교육'이라는 두 부문에 별도의 실무팀을 구성해 전문성과 유익성을 높였다.

카페 '아트플렉스'와 함께 운영
예술 애호가 모친 뜻 이어받아
지역작가 후원·작품 소개 노력


아트테크 강좌 등 전문교육 활발
전시·미술교육 입문자에 도움


◆아트클래스 '윤선클래스'

미술 교육을 진행하는 윤선클래스는 예술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갤러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갤러리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과 갤러리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윤선클래스의 교육은 전시공간에서 이뤄진다. 타 기관에서의 교육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갤러리에서 하는 교육인 만큼 현재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미술시장과 트렌드에 대한 강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 미술에 입문하거나 컬렉팅하는 이들이 교육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미술과 미술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또한 기존의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국내·외 미술계의 핫한 소식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브런치 카페인 아트플렉스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강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수업 중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의문점이나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수강생들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다.

윤선클래스는 지난 3월, 두 차례의 특강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김종헌 아트닷츠 대표의 미술품 컬렉팅 입문 강좌와 변지혜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의 화랑미술제와 프리즈LA 리뷰를 통한 미술 현장 특강이 열렸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윤선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 '파치먼트(Parchment)'의 참여작가인 우종택이 한국의 미와 한국화의 현주소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이를 시작으로 윤선클래스는 다양한 아트클래스를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정규 강좌로 뉴욕, 홍콩, 한국을 중심으로 아트컨설팅과 강의, 아트프로젝트를 디렉팅하는 박민경 에이렌즈(A-Lens) 대표의 '글로벌 아트 어드바이저와 함께 하는 미술작품 감상과 아트 컬렉팅' 강좌가 4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미술품 감상에서부터 작품 컬렉팅 실전까지 아트테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작품 감상법 및 미술계와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 강좌가 진행됐고, △25일 '컬렉터가 되기 위한 워밍업' △6월8일 '컬렉션을 위한 본격 준비사항' △6월22일 '한국현대미술작가 스터디' 강의가 이어진다. 강좌는 유료로, 4회가 한 커리큘럼이나 강좌별 수강도 가능하다.

신혜영 윤선갤러리 대표는 "갤러리의 공간이 넓은 이점을 살려 수업을 전시장 안으로 가져왔다"면서 "지역 문화애호가들의 니즈와 욕구를 파악해 다양한 아트클래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053)766-8272

커피 한잔과 함께 미술교육·전시를 동시에
이기성 작

◆독창적 물성과 표현법 작가 4인전

윤선갤러리에서는 회화의 가능성을 독창적인 물성과 표현법을 통해 나타내는 4인전 '파치먼트(Parchment)'展이 열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0년 올해의 청년 작가로 선정됐던 박인성 작가가 기획했다.

전시 타이틀인 파치먼트는 커피 생두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뜻한다. 이 파치먼트에 감싸여진 생두만이 새로 싹을 틔워낼 수 있다. 즉 핵을 보호하고 그 핵이 온전히 발아·성장 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것이다.

이번 파치먼트전에서는 김창영, 우종택, 이기성, 이유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독립적이며 독창적인 '핵심'을 전한다.

이들 작품은 하나같이 특징적인 질감을 나타낸다. 그 질감의 표현과 매체를 다루는 작가의 독창성은 관람자의 시선뿐만 아니라 인식의 범위를 한 차원 깊은 곳으로 끌어들인다. 기획자인 박인성 작가는 "이러한 힘은 그들 작품 속에 혹은 작품을 행하는 작가들의 마음에 '핵(Core)'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작가들은 핵을 각자의 문법대로 마음에 품어, 종국에 표현이 핵심이 되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핵심을 보드랍게 감싸고 때로는 강하게 움켜쥐기도 하면서, 본인들이 품어낸 핵심이 다음(Next)으로 이어지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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