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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후보와 국민의힘 김대권 후보가 24일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국민의힘 김대권 후보가 24일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후보들은 범어지구 종 상향 변경과 수성구청사 이전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 받았다.
강 후보와 김 후보는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 두 사람은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섰다.
공약 발표 순서에선 김대권 후보가 먼저 나섰다. 김 후보는 △5군 지사 이전 및 이전 터에 드론 공항 유치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및 고산 복합환승센터 조성, 남부순환선 건설 △수성구와 경산시 접경지역에 '기회발전 특구' 조성 △법원 후적지에 신산업 유치 △알파 시티를 제2의 판교로 발돋움 △국제학교 설립과 미래 교육 특구 지정 △예술적 건축물 축적,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 생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강 후보는 국제학교 설립 공약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유치원만 해도 등록금이 2천만원이다. 이런 식의 교육은 소득 격차 간 갈등을 또다시 조성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지적에 "소득 수준에 따라 학비를 정할 수 있고,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장학금 등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공약 발표를 통해 "수성구를 교육·문화예술·스포츠 분야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보스턴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며 △어린이집 상향 평준화 △100세 건강대학 권역별 확충 △7천석 규모의 실내 다목적 체육관 건립 △5군지사 이전과 1천500석 규모의 상설 공연장 유치, 대규모 공원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보스턴의 어떤 부분을 벤치 마킹을 하겠다는 것인 지 모르겠다"며 "5군지사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할 텐데, 공연장·공원만 짓는다고 해서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는 '범어지구 종 상향 변경'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강 후보가 "김대권 후보의 공약집을 보니 종 변경을 위해 노력하신 것처럼 적어 뒀던데, 2019년 초 주민 간담회를 할 때 '종 변경은 도시 환경을 불균형하게 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구시의원 재직 시 주도해서 연구용역 조사를 2년 동안 했다. 또 김대권 후보께선 지난 4년간 한 일이 많다고 하셨는데, 주민들은 피부에 와닿는 게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대권 후보는 이에 "집행부가 일을 하느냐, 의회가 일을 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의회에서 종 변경을 촉구하기만 한다고 일이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성구청장 재임하면서 국비 2억원과 지방비 2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했다. 이를 통해 종 변경이 필요하다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받아쳤다.
'지자체 주관 학교 돌봄터 사업 시행 의향'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와 김 후보의 공방은 절정에 이르렀다. 김 후보가 사업을 즉시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강 후보는 "김 후보가 26년 공무원 하셨다고 하는데, 너무 오래 한 것 같다. 뭐든지 안된다고 하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해보기는 했나'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 후보는 "행정의 기본적인 예산, 절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부품하게 정치적 용어만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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