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金, 공무원 오래해서 뭐든 '안된다' 해" vs 김대권 "姜, 무조건 부품하게 말해"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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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발행일 2022-05-25 제5면   |  수정 2022-05-24 18:42
수성구청장 후보 TV 토론
강민구 金, 공무원 오래해서 뭐든 안된다 해 vs 김대권 姜, 무조건 부품하게 말해
6·1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후보와 국민의힘 김대권 후보가 24일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국민의힘 김대권 후보가 24일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후보들은 범어지구 종 상향 변경과 수성구청사 이전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 받았다.

강 후보와 김 후보는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 두 사람은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섰다.

공약 발표 순서에선 김대권 후보가 먼저 나섰다. 김 후보는 △5군 지사 이전 및 이전 터에 드론 공항 유치 △도시철도 3호선 연장 및 고산 복합환승센터 조성, 남부순환선 건설 △수성구와 경산시 접경지역에 '기회발전 특구' 조성 △법원 후적지에 신산업 유치 △알파 시티를 제2의 판교로 발돋움 △국제학교 설립과 미래 교육 특구 지정 △예술적 건축물 축적,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 생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강 후보는 국제학교 설립 공약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유치원만 해도 등록금이 2천만원이다. 이런 식의 교육은 소득 격차 간 갈등을 또다시 조성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지적에 "소득 수준에 따라 학비를 정할 수 있고,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장학금 등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공약 발표를 통해 "수성구를 교육·문화예술·스포츠 분야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보스턴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며 △어린이집 상향 평준화 △100세 건강대학 권역별 확충 △7천석 규모의 실내 다목적 체육관 건립 △5군지사 이전과 1천500석 규모의 상설 공연장 유치, 대규모 공원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보스턴의 어떤 부분을 벤치 마킹을 하겠다는 것인 지 모르겠다"며 "5군지사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할 텐데, 공연장·공원만 짓는다고 해서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는 '범어지구 종 상향 변경'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강 후보가 "김대권 후보의 공약집을 보니 종 변경을 위해 노력하신 것처럼 적어 뒀던데, 2019년 초 주민 간담회를 할 때 '종 변경은 도시 환경을 불균형하게 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구시의원 재직 시 주도해서 연구용역 조사를 2년 동안 했다. 또 김대권 후보께선 지난 4년간 한 일이 많다고 하셨는데, 주민들은 피부에 와닿는 게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대권 후보는 이에 "집행부가 일을 하느냐, 의회가 일을 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의회에서 종 변경을 촉구하기만 한다고 일이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성구청장 재임하면서 국비 2억원과 지방비 2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했다. 이를 통해 종 변경이 필요하다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받아쳤다.

'지자체 주관 학교 돌봄터 사업 시행 의향'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와 김 후보의 공방은 절정에 이르렀다. 김 후보가 사업을 즉시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강 후보는 "김 후보가 26년 공무원 하셨다고 하는데, 너무 오래 한 것 같다. 뭐든지 안된다고 하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해보기는 했나'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 후보는 "행정의 기본적인 예산, 절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부품하게 정치적 용어만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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