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위대한 열정

  • 조진범
  • |
  • 입력 2022-05-29   |  발행일 2022-05-30 제27면   |  수정 2022-05-29 13:51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김봄소리 홈페이지 제공
2022052901000863100036041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영남일보DB
카미유 클로델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조각가 오퀴스트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다. 로댕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고, 30년간이나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생을 마감한 비운의 예술가이다.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이 재조명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프랑스의 작가 도미니크 보나는 '위대한 열정'이라는 책을 통해 카미유의 삶과 예술을 풀어내기도 했다.


지난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84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의 제목이 '위대한 열정'이다. 대구시향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 '비창'을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자는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맡았다.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두 곡을 모두 지휘했다. 코바체프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등에 통증이 발생한 코바체프는 대체 지휘자를 내보내는 대신 의자에 앉아서 지휘하는 선택을 했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코바체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지휘에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격렬하고 극적으로 몰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봄소리의 강렬하고 화려한 연주는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야말로 열정의 무대였다. '위대한 열정'은 시대와 상관없이 모든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송가(頌歌)이다. 

 조진범 논설위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