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철분 함유된 토사 780t 불법 매립 말썽…주민 원상복구 주장

  • 송종욱
  • |
  • 입력 2022-06-06  |  수정 2022-06-05 15:26  |  발행일 2022-06-06 제8면
철도공단이 KTX 노선 공사에서 나온 철분 함유된 토사 도로에 불법 매립

주민들 진정 “철분이 빗물과 섞여 산성화로 벼농사 피해로 원상복구” 주장
국가철도공단, 철분 함유된 토사 780t 불법 매립 말썽…주민 원상복구 주장
국가철도공단이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 포항~서울 간 KTX 직결노선 터널 공사를 하면서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 780t을 불법으로 매립한 곳의 모습.
국가철도공단, 철분 함유된 토사 780t 불법 매립 말썽…주민 원상복구 주장
국가철도공단이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 포항~서울 간 KTX 직결노선 건설공사를 하면서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 780t을 불법으로 매립한 곳의 모습.

국가철도공단이 경북 포항~서울 간 KTX 직결노선 건설공사를 하면서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 780t을 불법으로 매립해 말썽이 일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 KTX 직결노선 터널 공사를 하면서 터널에서 나온 토사를 마을 소유의 대동못 둑에 매립했다. 대동못 둑인 대동리 919번지 3천669㎡·갑산리 1440번지 3천272㎡ 2필지에 780t을 쏟아부어 매립장을 조성한 것이다.


토사를 메운 2필지는 지목이 도로로, 철도공단이 도로에 매립장을 만든 셈이다. 심지어 철도공단은 토사를 메운 후 철조망 울타리로 주민들의 접근마저 막고 있다.


하지만 토사를 메우는 과정에서 관리 주체인 경주시와 주민들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매립장을 조성한 것이 문제가 됐다. 특히 매립된 토사 속 철분이 빗물과 섞여 인근 논으로 흘러 들어 벼농사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주민들은 대동못 소유자는 마을 주민이고 당연히 못 둑의 소유도 마을 주민이라고 주장하며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지난 3월과 4월 경주시와 국가철도공단에 각각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지난달 2일에는 조달청에 국유지(도로)인 매립장에 대한 철도공단으로의 관리청 지정 반대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주민들은 "마을 소유인 대동못 둑에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를 메우면서 주민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공단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대동리 정영태 이장은 "철도 터널 건설공사를 하면서 철분이 다량 함유된 수백t의 토사를 쌓아 불법으로 매립장을 조성하고, 철조망 울타리를 만든 것은 철도공단의 횡포"라며 "환경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폐기물이지만 벼농사 피해 등으로 주민피해가 커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국유지로 철도 용지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동못(3만9천395㎡)은 지난 1912년 10월 안강읍 대동리 주민 김기종 등 5명을 대표가 돼 마을 소유로 인정받았고, 대동리 919번지 도로 3천669㎡는 1953년 10월 지적법 규정에 따라 등록됐다. 그러나 안강읍 갑산리 1440번지 도로 3천272㎡는 등록이 빠져 지난해 1월 신규 등록으로 현재 권리 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