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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경북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지 남문 터 바깥쪽 광장을 정비하고, 중문과 남문 등 건물터 6개의 기단을 복구한다. 사진은 황룡사지 정비계획. <문화재청 제공> |
신라 최고 사찰이었던 경북 경주 황룡사지 남문 터 바깥쪽에 광장이 정비되고, 중문과 남문을 비롯한 건물터 6개의 기단이 복구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황룡사지 정비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남쪽 광장은 너비 50m, 길이 500m 규모다.
2015~2020년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와 학술대회 내용을 바탕으로 유적 상부를 흙으로 덮고, 광장 남쪽 끝 지하 담장 유구(遺構)를 따라 담장을 일정 구간 재현할 계획이다. 재현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황룡사 판축(板築) 담장 축조기법 실험 및 설계’ 결과를 반영한다.
남쪽 광장이 정비되면 측면으로 진입했던 황룡사지 관람 동선이 광장, 남문, 중문, 탑, 금당, 강당 순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황룡사지 구역이 동궁과 월지와도 연결되게 된다.
기단이 복구되는 건물터는 중문, 남문, 회랑 2개, 동·서편 건물 2개다.
유구가 확인된 중문은 나무를 짜 맞춘 듯한 가구식 기단, 회랑은 장대석 기단이 각각 만들어진다.
유구가 드러나지 않은 남문과 동·서편 건물은 기단 위치를 목재로 표시한다.
기단 복구도 국립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와 고증 결과를 토대로 진행된다.
정비 사업은 연내 착수하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맡는다. 별도의 기술지도 자문단이 단계별로 조언을 하게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단 복구는 황룡사지 안에서 시행되는 첫 번째 문화재 복구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금당, 강당, 탑 등의 기단이 복구되면 관람객이 사찰의 전반적 규모와 건물 배치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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