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늘 출국 "강물은 휘어져도 끝내 바다에 이른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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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7 17:16  |  수정 2022-06-07 17:20
이낙연 오늘 출국 강물은 휘어져도 끝내 바다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당의 내홍을 뒤로 하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 전 대표는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출국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다는 걸 안다.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란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의 여러 문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 '왜 아직까지 안 갔냐'는 분도 있다"며 "바로 가고 싶었지만 대선과 지선 때 제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 지선이 끝나고 (출국이) 6월15일 이후쯤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머뭇거리는 게 좋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는 "국가란 매우 숭고한 의무를 가진 조직"이라며 "그런 것을 항상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 전 대표는 출국장 근처에 마련된 귀빈실에서 지지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 100여명이 이 전 대표 도착 약 1시간 전부터 운집해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요', '우리의 바다 이낙연'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표를 향해 '사랑한다' '잘 다녀오시라'고 외쳤고, 연호가 이어지자 이 전 대표는 잠시 말을 멈추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출국하는 이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체류 예정 기간은 1년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내 상황에 따라 귀국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열어놨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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