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고물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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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0  |  수정 2022-06-10 06:55  |  발행일 2022-06-10 제22면

고물가로 서민 경제에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2천원대로 치솟은 기름값에 놀라 운전대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통근을 시작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높아진 점심값에 좀 더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장보기 겁난다는 소리도 많이 들린다. 그야말로 고물가 비상이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0.9%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작년 10월(3.2%)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로 치솟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등 오름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5%대 상승률의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8%로 상향했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7%포인트나 올려잡은 것.

이는 한국은행(4.5%)이나 KDI(4.2%),

IMF(4.0%) 등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OECD의 전망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OECD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소비 회복 지연에 따라 회복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과 여름 성수기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물가는 당분간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5%에서 3.8%로 2.3%포인트 올려 잡았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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