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권 원내대표, 검찰 출신 추가 기용 놓고 상반된 입장

  • 임호
  • |
  • 입력 2022-06-09   |  발행일 2022-06-10 제4면   |  수정 2022-06-09 17:23
윤 대통령-권 원내대표, 검찰 출신 추가 기용 놓고 상반된 입장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검찰 출신 추가 기용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9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가 '더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서 생활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에 대해선 믿을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인재풀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법무부 장·차관과 법제처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금융감독원에 이르기까지 검찰 출신이 포진한 것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권 원내대표에게 검찰 출신을 더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냐'는 질문에 "글쎄 뭐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며 "다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이고,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검사 출신을) 배치했고 필요하면 (추가 발탁을) 해야죠"라고 밝혔다. 추가 기용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작심 반박에 나선 바 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윤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검사 출신을 다시 기용하겠다고 했고 저는 당분간 행정 부처 주요 직위에 검찰 출신 기용이 없을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어떤 일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 어떤 일은 계속하겠다, 이런 식으로 선을 긋는 자체는 안 하겠다는 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까"라며 "인재를 쓰는 원칙은 같은 것이므로 그런 원칙에서 유연하게 하시겠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