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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 토론회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참석, 반도체 중요성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욱의원실 제공 |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때아닌 반도체 열공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권위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특강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를 '국가안보의 자산이자, 우리산업의 핵심'이라며 산업육성을 강조한 만큼 여당 국회의원들도 기본적인 개념과 세계 동향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이 주최한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개혁 방안 마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이준석 당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총출동했다. 또 서병수·유의동·하영제·강대식·허은아·윤두현·황보승희·이종성·김도읍·김영식·김미애·이인선·임병헌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통상 초선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나 세미나에 당 지도부와 장·차관 등이 참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뿐만 아니라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 3~4명 정도가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10여 명의 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김병욱 의원실 관계자도 "이렇게 많은 동료 의원님들이 참석해 주실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까지 열어 반도체 공부를 계속했다. 의총에서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직접 반도체 특강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소속 의원들에게 '이 장관의 반도체 특강이 있으니, 의원들이 반드시 참석해 주길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총은 당 운영과 관련해 중요 정책 사항 결정을 위해 소집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국무위원인 장관의 특강을 듣기 위해 소집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윤 대통령의 반도체 열공에 자극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특강에 앞서 "여당으로 걸맞은 책임, 국정에 무한책임을 갖고 여당과 윤석열 정부가 성공적으로 민생을 이끄는 게 중요하다"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모시고 반도체에 대한 여러 공부를 하게 된 게 여당 변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반도체)강연을 듣고 우리 의원들이 정부와 인식을 공유한 다음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지는 의원·전문가 의견을 들어 새로운 해법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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