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중심 이재명 책임론 급부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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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5   |  발행일 2022-06-16 제5면   |  수정 2022-06-15 18:31
이 의원, 당대표 불출마해야
민주당 초·재선 중심 이재명 책임론 급부상
더불어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개최한 선수·그룹별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급부상했다.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로 출마하는 것과 관련,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찬반이 엇갈리며 설전이 오갔다.

86그룹(운동권 출신 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초·재선의원이 주축인 연구 모임인 '더미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 의원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이 후보의 책임이 명백히 존재한다. 민주당 후보가 가진 이미지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무엇보다 이슈를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갑석 의원은 "패배 원인을 송영길·이재명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며 "170명 의원 모두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과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문제의식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선의원 토론회에서도 '이재명 책임론'이 계속됐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당내 공유된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 기류를 비판하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지선 패배에 대해서는 "불리한 선거는 맞지만 해볼 만한 선거였다. 그렇게 생각했으니 이재명도 나오고 송영길도 다시 튀어나왔다"고 했다. 이어 '윤호중 비대위 체제'의 출범, 송 전 대표의 공천 출마 번복 과정, 이 후보의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대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이에 친명계인 김병욱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이재명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간 갈등상황에서 당이 민심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점을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이재명 의원 당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이 모임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비공개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부분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게 많은 수의 의견으로 모였다"며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의원은 물론 친문계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한 전해철·홍영표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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