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매주 수요일 역사와 詩를 곁들이는 시 낭송 모임 '아시당'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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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0   |  발행일 2022-06-22 제22면   |  수정 2022-06-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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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동아리 '아시당'의 수업 장면.

시를 쓰며 1908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 시사(詩史, 시의 역사)와 시 낭송을 공부하는 시 낭송 동아리 '아시당(雅. 詩. 堂)'이 있다.

'아시당'은 '아! 시당!'이라는 감탄을 담고, '아름다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준말이다.

2018년 6월 시작된 모임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시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막을 수 없었다. 물론 시 콘서트나 낭송 대회는 할 수 없었지만, 이들에게 매주 수요일은 '아시당' 이었다.

'아시당'의 또 다른 맛은 모임을 운영하고 지도하는 이상화(79·재능 시 낭송가·대구 수성구) 선생의 해박한 역사 지식이다. 시대별로 시와 시인은 물론, 그 당시 사회상과 시 문학의 상관관계를 풀어내는 시사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가운데 회원들의 시에 대한 감상을 나누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일하는 김태경(57·대구 수성구)씨는 "좋은 시들은 외우려 하다 보니 자연히 기억하려는 데도 도움도 되고, 시들을 통해 여러 사람의 삶에 대한 고뇌를 엿볼 수 있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잘 모르고 살아왔던 우리 역사를 이 선생님 덕분으로 잘 알게 됐다"며 "꼭 총이나 칼을 들어야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게 아니라, 좋은 글로써 사람들에게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 또한 꼭 필요하다고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한국 시인협회가 인증하는 전국 재능 시 낭송 대회 결선에서 동상을 받으며 시 낭송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최근 등단한 시인도 '아시당'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을 전공, 문예지 '시와 사람. 2022 봄 호'에 '이런 좋은 날 왜 이리 눈물이 나죠?'의 손은주(47·대구 수성구) 시인이다.

'신데렐라의 한쪽 구두를 찾은 느낌이랄까요./발가락이 꼼지락거렸죠./나만의 이야기가 오늘부터 뒤집혔어요.'(이런 좋은 날 왜 이리 눈물이 나죠? 전문)

"달빛 두레박 속 우물"과도 같은 감성으로 자란 산골 소녀, 손 시인은 눈물의 모니터였던 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를 쓰며, 대구 '시인보호구역'의 편집위원으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그녀는 라디오로 현대 시들을 소개하고 해설하며 청취자들과 만났다.

손 시인은 "이 선생님이 우리나라 전반의 시와 문학을 되짚어주시니 학창 시절에 꿈꾸던 문학소녀로 돌아가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당'에 모이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 세상 경전이 최고의 책이라면, 시가 그 어떤 경전 못지않은 최고의 문학"이라 전했다.

이상화 선생은 "이 모임은 참 따스하고, 좋은 추억들이 너무도 많다. 어서 일상 회복이 되어 많은 분과 살아가는 이야기와 좋은 시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글·사진=이준희 시민기자 ljoo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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