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으로 '우주 門' 열었다...한국형 로켓 누리호 발사 성공, 성능검증 위성 궤도 안착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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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2   |  발행일 2022-06-22 제1면   |  수정 2022-06-22 07:01
7번째 위성 자력발사국…기술 독립·우주개발 경쟁 본격화

우리 힘으로 우주 門 열었다...한국형 로켓 누리호 발사 성공, 성능검증 위성 궤도 안착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이날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7번째로 인공위성 자력 발사 국가가 됐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마침내 우주 하늘을 열었다.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한 첫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2차 발사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위대한 전진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최초의 과학 로켓 개발 이후 30여 년 만에 세계 7번째로 독자적인 위성 자력 발사국으로 등장하면서 우주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이날 오후 4시 발사돼 성능검증 위성을 700㎞ 목표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 발사 1시간10분 뒤인 이날 오후 5시10분 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길이 47.2m, 무게 200t으로 무게 1.5t의 인공위성을 600∼800㎞인 지구 저궤도(LEO)로 실어나르는 우주발사체다. 300t급 추력을 갖춘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개, 2단은 75t급 액체엔진 1개, 3단은 7t급 액체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2010년부터 12년3개월 동안 25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누리호의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했다. 투입된 예산은 약 1조9천572억원이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지구 저궤도 700㎞ 지점을 향해 솟아올랐다. 발사 2분7초 뒤 고도 59㎞에 도달한 뒤 1단 엔진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후 3분53초에는 고도 191㎞에 진입해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고, 발사 4분34초 뒤 고도 258㎞에 이르러 2단 엔진 분리를 완료했다.

이어 13분15초에 누리호는 목표 고도 700㎞ 상공에 진입한 뒤 14분43초에 성능검증 위성까지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15분47초에는 마지막 단계인 위성 모사체 분리를 마치고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도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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