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인종대왕 태실'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 예고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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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2 16:32  |  수정 2022-06-22 16:33  |  발행일 2022-06-2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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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위치한 조선 제12대 인종대왕 태실. <경북도 제공>

조선왕조 태실 중 연구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종대왕 태실'이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 지정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위치한 인종 태실은 설치 과정이나 내력 등이 비교적 자세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태실로 꼽힌다. 전체적인 조영 기법이나 구조 등이 조선왕조 태실 의궤의 내용에 부합하고 세부장식이나 조각기법도 우수해 역사적·학술적·연구적 가치 또한 높다.


태실은 태아를 둘러싼 조직인 태를 항아리에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이다. 서양은 물론, 인근 중국·일본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인종 태실은 1521년 설치돼 1680년과 1711년 각각 개수·재건이 이뤄졌다. 1928년 조선총독부가 태항아리 등을 이안하고 석물을 폐기해 방치되다가 1999년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007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으며, 현재 태실과 가봉비 각 1기, 기타 석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인종 태실은 현존하는 태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처음 설치된 이후 오랜 시간 원래 위치를 유지하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와 함께 완전성·진정성 등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인종대왕 태실은 30일 간의 보물 지정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이 확정된다.


경북에는 인종 태실을 비롯해 세종대왕자 태실(성주), 문종 태실비(예천) 등 54곳의 태실·태주가 산재해 있다.


도는 경기·충남 등과 함께 조선왕조 태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한 차례 회의를 갖고 네트워크 구축과 협의체 구성, 등재범위 확정 등 추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조선왕조 태실은 '생명 존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경북도가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첨단 정보통신기술 사업과 연계한 문화유산 보존·활용 등 미래지향적 관리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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