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文 6시간 행적 밝혀라"…27일 대통령 기록물 공개 요청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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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4 10:25  |  수정 2022-06-27 08:35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文 6시간 행적 밝혀라…27일 대통령 기록물 공개 요청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 측이 사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국민의힘과 함께 오는 27일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는 24일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그간 수많은 외침과 노력에 조금씩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저는 골든타임 6시간 그리고 대통령의 시간을 밝히기 위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했으나, 대통령께서 스스로 국민과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었는데 또 그렇게 대통령 기록물(공개)을 어제 완전 거부를 밝혔다"며 "힘없고 부족한 한 사람의 국민이지만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을 위해서 한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힘도 가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무 수행 중에 북한에 의해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월북'으로 매도당했다"면서 "누구의 지시로 어떤 경위를 거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TF 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이 씨가) 살아 있었던 6시간 동안 당시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구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했는가, 전혀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이 지금 확인되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가 주도해서 월북 몰이를 했다는 정황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기윤 변호사는 "이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간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 나고 나서 그동안 (이대준 씨가) 죽을 때까지 그 시간 동안, 과연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방점이 첫 번째"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주 목요일 (정부는) 월북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경, 국방부는 왜 월북이라고 발표했는지, 즉 월북 조작에 관해서 방점을 두고 저희는 계속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오는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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