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사회적경제 10년의 성과와 과제 (3)- 지방소멸에 도전하는 대구의 사회적경제

  • 허영철 전 대구시 사회적기업협 의회장/공감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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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8   |  발행일 2022-06-28 제21면   |  수정 2022-07-05 07:36

[기고] 대구 사회적경제 10년의 성과와 과제  (3)- 지방소멸에 도전하는 대구의 사회적경제
허영철 (전 대구시 사회적기업협 의회장/공감씨즈 대표)

2014년 서울지역의 한 일간지 3월10일자 기사에 따르면 'EU의 사회적경제 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6.5% 수준에 달하고 약 1천450만명의 인력을 유급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EU 국가 중 스웨덴은 전체 노동자 454만5천800명 중 50만7천200명이 사회적경제 부문에서 일함으로써 그 비율은 11.2%에 달하고 있으며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9.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우는 통계조차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로부터 8년 뒤 대구의 사회적경제는 의미 있는 성장을 해 왔다. 2019년 말 기준 우리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의 매출액은 1천600억원을 넘어섰으며 4대 보험 기준 고용 규모가 8천200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규모에 도달하니 수출까지 영업을 확장한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사>대구시사회적기업협의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과 함께 사회적경제 기업의 수출전략과 빅데이터 활용 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앞서 4년 전인 2018년 대구시는 전국사회적경제통합박람회를 중앙정부와 함께 전국 최초로 개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냄으로써 이후 전국 지자체들의 행사개최에 모범사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를 통해 대구시가 사회적경제의 선진모델이 되어가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며 대구시 사회적경제과와 함께 이루어낸 '대구 사회적경제 민관거버넌스 모델'은 다른 지역의 선진사례가 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시기 대구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의료진에 대한 무료숙소와 도시락 제공, 자발적인 기금모금을 통해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기업들을 스스로 도우며 지역사회의 위기에 사회적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지금도 사회적기업들은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에 치열하게 도전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올리고 있고, 한편으로는 취약계층 채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대구지역공동체의 고용안정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지역과 사회적경제 분야의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영국의 통계를 살펴보면 매출 대비 고용률이 높은 것이 사회적경제 기업의 특성이라 볼 수 있다.

2018년 영국 사회적기업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6천680만명의 영국에 약 10만개의 사회적기업이 200만명을 고용함으로써 영국 GDP의 3%, 영국 전체고용의 5%에 달하고 있다. 만일 영국처럼 대구의 사회적경제가 지역 GDP의 3% 규모에 도달한다면 대구고용의 5%를 사회적경제 기업이 책임지게 될 것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초기창업과 운영단계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다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을 늘려나가는 기업으로 설계되고 진행되며,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와 지역 청년들의 창업 기회·고용 확대를 위해 기존기업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만일 가까운 미래 대구가 영국 규모의 사회적경제 비중으로 발전한다면 대구는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그 청년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업을 고도화하고 수출에 도전하는 선진 청년고용, 청년창업의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유럽의 사회적경제, 일본의 생활협동조합, 미국의 비영리 사회적기업처럼 매출 대비 고용률이 높은 기업을 늘려나가고 지역사회 청년들이 더 쉽게 사회적경제 기업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감으로써 창업에 도전하는 전국의 청년들이 대구로 올 수 있는 미래를 꿈꾸어 본다.

허영철 (전 대구시 사회적기업협의회장/공감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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