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단의 결정 존중" "국기문란 질책 회피" 경찰, 김창룡 청장 사의 표명 엇갈린 반응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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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8 06:57  |  수정 2022-06-28 07:02  |  발행일 2022-06-28 제10면

김창룡 경찰청장이 임기 만료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局) 신설과 치안감 전보 인사 번복 논란 등 정부와의 갈등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김 청장은 이날 낮 12시쯤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에서는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특히 사의를 표명한 시점 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경찰은 "경찰국 신설 등 정부의 경찰 통제 시도가 구체화한 시점에서 좀 더 빨리 용퇴 의사를 밝혔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사퇴 결정은 결국 '국기 문란' 발언의 여파로 비친다. 최근 불거진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었던 것도 아쉽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임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청장의 사퇴가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끝까지 직을 유지하면서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등도 해명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전국 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김 청장의 사의 결정을 두고 "수장으로서 깊은 고민과 용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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