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지구대 경찰관 2명이 동료 순경을 상대로 수개월 동안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0대 동료 여경을 성희롱한 혐의로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구대 근무자 A 씨 등 경찰관 2명은 같이 근무하는 20대 여경 B 씨에게 몇 달 전부터 '저녁에 따로 만나자'는 등 수차례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성희롱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남성 경찰관들을 다른 지구대로 전보 조치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전국 40개 여성·사회단체, 상담소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원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포항남부경찰서는 연이어 발생하는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얼마 전, 지역의 대기업 포스코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으로 사회적 비판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 또다시 직장 내 성폭력이 사건이 발생했다"며 "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경찰이 성범죄 가해자라면 자질과 도덕성이 결여된 경찰공무원을 믿고 어떻게 성폭력을 신고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남부경찰서는 4개월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포항남부경찰서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 안일하게 대처해 연이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원회는 "포항남부경찰서는 포스코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권력 격차로 인해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으로 피해자의 진술과 관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사건을 다루어 주길 바란다"며 "연이어 발생 되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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