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명품골프장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야간 라운딩을 즐기던 골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암흑천지 라커룸에 있던 이용객들은 도움을 호소했으나, 골프장 측이 수십 분 동안 무대응으로 나서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는 지적이다.
10일 지역의 골퍼들과 오션힐스포항CC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30분부터 10일 0시까지 오션힐스 포항CC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경기장에 설치된 야간 조명탑이 꺼지면서 라운딩을 즐기던 골퍼들이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또한,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공간인 라커룸은 암흑천지가 돼 여성 골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더욱이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인 명품 골프장으로 알려진 골프장 측은 정전 사태 이후, 공포에 휩싸인 이용객들의 도움을 외면해 비난을 샀다.
대구에서 온 한 여성 골퍼는 "라커룸에 불이 꺼지면서 암흑천지가 됐는데도 골프장 측은 안내 방송은커녕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라커룸에 있던 여성 골퍼들이 약 30분 동안 무서움에 벌벌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오전 골프장 측에 전화로 항의를 하니, 골프장 측은 사과는커녕 '정전이 일어났냐'라며 정전 사실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오션힐스포항CC 측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션힐스포항CC 관계자는 "9일 밤, 약 1시간 동안 정전이 됐다. 정전으로 전화 등 통신선에도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고객 대응이 더뎌졌다"며 "10일 오전부터 불편을 겪은 방문객들에게 사과 전화를 하고 있고, 일부는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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