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앞둔 한은…시장은 '빅스텝' 전망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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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3  |  수정 2022-07-12 17:26  |  발행일 2022-07-13 제14면
13일 오전 기준금리 인상폭 결정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처음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 소비자물가 상승률, 4%에 가까운 기대인플레이션율, 한-미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한 것이다.

금통위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 및 인상 폭을 결정한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 시 사상 처음 3회 연속 인상이 된다.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인상 폭에 주목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6.0%)은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외환위기 당시 이후 23년 여만에 가장 높았다.


또한 향후 1년 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2012년 이후 10년 여만에 가장 높다. 전월 대비 상승 폭도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0.6%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우려때문에 금통위가 빅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 간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이날 금통위가 0.25%포인트만 올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후 빅 스텝만 밟아도 금리가 역전된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 위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가격이 오르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 수준의 금리 인상으론 물가 안정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며 "대출 이자 부담 급증 등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기 둔화가 전망되는 만큼 한은 결정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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