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기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밖에 있는 어미 닭과 함께 알껍데기를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이루려면 서로 협력해야 함을 이르는 말로 불교의 화두다. 선종(禪宗)의 대표 불서인 벽암록에 등장한다. 줄탁동기는 단순히 협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알을 쪼기는 하지만,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병아리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게 줄탁동기의 핵심이다. 줄탁동기는 한때 기업 CEO들이 '위기 관리 경영 해법'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취임한 지 6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0%에 불과했다. 검찰 편중 인사, 외가 6촌 채용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지인 동행' 논란도 한몫했다. 윤 대통령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소탈한 표현이지만, 국가의 리더로는 적절치 않다. 장관급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선 "전 정권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마치 모든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룬 사람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줄탁동기라는 화두가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조진범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취임한 지 6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0%에 불과했다. 검찰 편중 인사, 외가 6촌 채용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지인 동행' 논란도 한몫했다. 윤 대통령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소탈한 표현이지만, 국가의 리더로는 적절치 않다. 장관급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선 "전 정권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마치 모든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룬 사람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줄탁동기라는 화두가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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