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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
2017년 11월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 부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지진계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대한지질학회와 등에 따르면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지질학회는 지난 5월부터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지진계 설치에 들어갔다.
지하 4㎞ 깊이 지열정에 1천400m, 780m, 500m 지점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관측 센서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1천400m 지진계는 설치한 지 하루 만에, 780m 지진계는 한 달여 만에 작동하지 않았다.
지진계 제작사 관계자가 1천400m 지진계를 인양하려고 했으나 지열정에 걸려 인양하는 데도 실패했다. 780m 지진계는 6월 17일부터 통신이 간헐적으로 연결되다가 6월 18일부터는 연결되지 않아 자료가 쌓이지 않고 있다.
지질학회 등은 지열정 속에 물이 차 있고 고온이나 압력 때문에 지진계 오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진계를 만든 영국 제작사 측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지열발전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을 촉발했으며,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19년 3월 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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