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전국 순회 일정이 6일 강원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첫 번째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5%에 달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강원,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3개 지역에서 총 득표수 1만5천528표로 74.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박용진 후보는 4천215표로 20.31%를, 강훈식 후보는 1천13표로 4.88%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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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앞서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의 포부를 밝히며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의 면전에서 '셀프 공천' 등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우리 당의 '사당화' 우려"라며 "인천 계양구을 셀프 공천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계양을 공천과 서울시장 공천 때문에 우리(민주당)가 전국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민주연구원의 분석도 있지 않나. 이제는 선당후사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의 국민의힘 지지' 발언을 두고는 "언론 탓, 남 탓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어디서 혁신해야 할지 찾을 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이른바 '이재명 방탄 청원'이라 불리는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서도 거듭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센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현행 당헌 80조에는 부정부패혐의 기소자의 자동 직무 정지 규정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TK 공약으로 '영남권 비례대표 3석 우선 배정'을 재차 언급한 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전당대회는 대구에서 열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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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영남 출신 당 대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뒤 정부·여당을 겨냥한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영남이 낳고 길러주신 당 대표 후보"라며 안동 출신임을 알렸다. 이어 그는 "이기는 민주당, 유능한 수권정당, 대안정당·전국정당을 만들어낼 후보는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약속으로 △미래비전 제시 △민생 책임지는 유능한 대안정당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국민과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하는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민생과 경제위기의 원인은 양극화와 불평등 이지만, 정부는 대기업, 부자를 위해서는 세금을 깎고 서민을 위한 지원은 줄이고 있다"며 "무능력·무책임·무기력 3무(無) 정권의 독전을 바로잡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게 우리 당의 책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고 상대의 실패만을 기다리며 우리의 운명을 운수에 맡기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하지않겠다"며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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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어 그는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야 한다면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인가"라며 "동료를 찍어눌러 덕 보는 정치가 민주당 정치는 아니지 않는가. 당신이 없어야 우리가 산다고 하는 게 민주당의 미래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강훈식은 함께 지키는 길을 열겠다.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 소신 있는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겠다. 강훈식은 함께 싸우고 더 넓게 포용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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