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립운동가 발굴' '유공자 후손찾기'에 동참합시다

  • 오상균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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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4   |  발행일 2022-08-15 제20면   |  수정 2022-08-14 13:26
[기고] 독립운동가 발굴 유공자 후손찾기에 동참합시다
오상균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의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광복절이 돌아왔다.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즈음하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참석하지 못하고 각종 경축 행사가 줄어들어 광복의 기쁨과 환희를 예전처럼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행사를 취소했다는 소식도 들려 독립운동 유공자와 유족 모임인 광복회로서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코로나로 축소된 행사지만 대구시에서는 경축식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

광복절이 되면 어김없이 새로 발굴한 독립운동가를 포상하며 그 명단이 각종 매스컴을 통하여 보도된다. 올해도 11명의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국가로부터 그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 서훈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는 정확히 몇 분이 될까? 국가보훈처는 지난 7월말 현재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독립운동가는 17,28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중 대구 출신은 117명으로 전체의 0.7%이다. 그러나 이 숫자에는 현재 행정구역상의 모순이 있다. 달성군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현재의 수성구 상동과 중동은 동구에 동촌지역은 달성군 수창면이었다. 그리고 이를 대구광역시에 포함하면 18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운동가의 출신은 일제의 판결문에 적힌 본적지에 의해 결정이 된다. 하지만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서울 만주 등지 타 지역에서 활동한 경우와 타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대구에서 독립운동을 한 경우에는 출신지를 구별하기에 아쉬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1927년 10월18일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사건의 장진홍 의사는 칠곡 출신으로 대구에 포함될 수는 없지만, 대구독립운동사에는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독립운동가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형인 이상정 장군은 국외에서만 활동했다. 이러한 이유로 독립운동가를 출신지별로 분류함은 당연하지만 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도 대구지역에서 활동한 경우 달리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 독립운동가 발굴은 어떠한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파악한 바로는 몇 군데 지자체에서 예산을 할애하여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광복회 대구지부에서도 93명의 대구 달성 출신 미서훈자 명단을 판결문에 의해 확보하고 있다. 이분들의 포상신청을 위해 힘을 쓰고 있으나 학계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광복절 삼일절, 11월 순국선열의날에 포상하고 있다. 그러나 포상이 확정됐으나 후손이 없거나 후손을 찾지 못해서 훈장이 전달되지 못한 분도 6,800명에 이른다. 그중 대구 출신 미 전수자는 대구경북 합쳐서 약 270명에 이른다. 지난 6월 경상북도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포상 미전수 독립유공자 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시도 행정력을 동원하여 미전수자 후손 찾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광복 7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끊임없이 서훈을 신청하고 있고, 훈장 미전수자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상균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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