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시의 '바다 활용법'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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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7   |  발행일 2022-08-17 제27면   |  수정 2022-08-17 06:51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나는 바다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바다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많은 것을 나눠주기 때문'이라며 바다를 예찬했다. 굳이 시인의 감수성 깊은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와 무더위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만한 장소는 단언컨대 자연이 최고다. 특히 짙푸른 동해를 찾아 청량감을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경북에서 가장 긴 204㎞의 해안선을 가진 포항의 '바다 활용법'이 눈에 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천혜 풍광의 가치에 일찌감치 주목, '아직 꿰어지지 않은 구슬'로 여겼다. 취임 초부터 바다를 적극 활용,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준비해왔다. 그간의 노력에 힘입어 '전국적 핫플'로 자리 잡은 닻 전망대를 비롯,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해상인도교 스카이워크 등 각종 랜드마크가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도심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는데 디딤돌이 될 영일만관광특구는 2019년 지정됐다. '갯마을 차차차' '동백꽃 필 무렵' 등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된 청하시장과 구룡포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심 체류형 해양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특급호텔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 경관과 해양생태계의 보고 호미반도 일원을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포항이 바다를 어떻게 활용해 널린 구슬로 보석을 만들어갈지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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