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尹 대통령 지역 방문 일정 '건희사랑' 통해 유출 논란…대통령실 사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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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4 16:44  |  수정 2022-08-25 08:20
대외비 尹 대통령 지역 방문 일정 건희사랑 통해 유출 논란…대통령실 사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3월8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외비인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건희사랑 SNS에는 전날 한 사용자가 윤 대통령의 방문 장소와 날짜, 시간 등을 게시한 뒤 "많은 참석과 홍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참석하겠다, 가서 응원해 드리자"는 댓글이 달렸다. 현재는 관련 글이 삭제된 상태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를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경호엠바고)로 다뤄진다. 때문에 사전 공지는 물론이고 언론 보도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출입기자단에도 경호를 이유로 '엠바고(보도시점 유예)' 조건으로 사전 공지되기도 하지만, 지역만 공개될 뿐 세부일정은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노출된 일정은 세부적인 동선이 공개된 것이어서 경호 및 보안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일정 유출에 대해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행보는 한차례 연기된 바 있는 그리고 (국민의힘)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익히 일정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졌던 상황으로 제가 파악을 전해 들었다"면서 "특별하게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라기보다는 당의 행사로서 마음을 보태주시려다 (일정이) 나온 것"이라며 팬클럽이 아닌 당에서 내용이 유출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 일정을 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고작 석 달 된 정부에서 벌써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도 '건희사랑'이 해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행사는 공식적인 발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밀이 돼야 한다. 경호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동선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어 "정치 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젠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썼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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