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00%포인트 오른 기준금리…가계대출 이자 추가부담 27조 달해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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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5 11:26  |  수정 2022-08-25 13:12  |  발행일 2022-08-25
1년간 2.00%포인트 오른 기준금리…가계대출 이자 추가부담 27조 달해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가 연 0.5%에서 2.50%로 2.00%포인트 뛰면서 가계대출자 이자 부담은 약 27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0.25∼0.50%포인트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다중채무자, 20·30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공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 '영끌족', '빚투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7조9천억원에 달한다. 또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 상 6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중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나타났다.

한은 기준금리 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금리 가계대출자 이자 부담은 약 3조4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간 늘어난 이자만 약 27조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16만1천원, 32만2천원씩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2.0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천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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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한은이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기업 대출이자 부담은 약 3조9천억원 늘어난다.

문제는 올해 들어 증가세가 주춤한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기준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 포함) 잔액은 681조6천74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5조7천865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709조529억원→697조4천367억원)은 11조6천162억원 줄었다.

한은은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잠재 신용손실이 현실화하면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금융지원으로 가려져온 기업 대출 손실이 드러나면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최대 1.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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