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수준, 1천360원 넘은 환율…1천400원대 넘기나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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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2 17:14  |  수정 2022-09-02 17:17  |  발행일 2022-09-02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1천360원을 넘어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7원 오른 달러당 1천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9년 4월1일(1천379.5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1천356.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천352.5원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1천36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고가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1일(1천367.0원)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언급을 한 이후 치솟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환율 상승압력이 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인구 2천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시를 오는 4일까지 봉쇄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면서 미중 갈등 고조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증시 순매도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26%) 내린 2천409.4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천733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환율이 오를 것이라며 1차 저항선을 1천365∼1천380원대로 봤다. 만약 시장 불안이 고조되면 1천4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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