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은 현금 선호한다?…TK 5만원권 환수율, 전국 최하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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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  수정 2022-09-05 17:42  |  발행일 2022-09-06 제1면

 

대구경북민은 현금 선호한다?…TK 5만원권 환수율, 전국 최하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경북민은 현금 선호한다?…TK 5만원권 환수율, 전국 최하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 기간 대구경북지역 5만원권 환수율이 전국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금 환수율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지역 산업특성과 높은 소비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현금을 선호하는 지역민들의 특성도 가미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화폐수급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2017~2019년) 31.0%였던 대구경북지역 5만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6.3%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1만원권 환수율 또한 105.8%에서 52.8%로 크게 줄었다. 환수율은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만원권의 경우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천302억원을 발행해 145억원을 환수했고, 1만원권은 965억원을 발행해 509억원이 환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북지역 농림어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영농자금 수수, 농번기 일용직 임금의 현금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5만원권 순발행액 중 농번기(6·7·10월) 순발행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또한 높은 소비 순유출도 고액권 환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구경북지역 소비 순유출률은 51.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즉 지역 내 직장 및 금융기관에서 취득한 현금을 타 지역에서 지출한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5만원권 환수율은 2009년 최초 발행 때부터 낮은 수준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지역민들의 현금 선호 현상이 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위기감이 이를 더욱 부추겼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린 2020년 대구경북 자영업 가구 평균 사업소득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및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 되면서 가계 및 기업의 예비적 목적 화폐 수요도 증가했다. 2021년 대구경북지역 현금성 자산 비중은 2020년 대비 2.9%포인트 오른 14.9%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북이 현금 화폐 수요가 특이한 상황을 보이는 것은 맞다"며 "적정 수준의 고액권 발행자금준비금을 확보하고, 수요가 줄어든 주화는 원활히 환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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