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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6시부터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구조요원들의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항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 신고됐다 구조된 2명은 지하 배관과 천장 사이 여유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생환했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내 지하 배관과 천장 사이 30㎝의 여유공간이 '에어포켓'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다.
이 중 오수, 스프링클러, 냉난방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로,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이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했다. 이 본부장은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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