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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7일 오전 6시와 낮 1시쯤 경북119특수대응단, 포항해경 구조대,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 대원 70명을 투입해 지하주차장에 대한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생존자나 사망자를 찾지 못했다. 7일 낮 12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 수색을 위해 대기 중인 대원들 모습. 김기태 기자 |
태풍 '힌남노' 의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완전 침수된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현장에 대한 당국의 합동 수색이 7일 오후 종료됐다.
경북119특수대응단, 포항해경 구조대,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 합동수색팀은 이날 배수작업이 8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70여명의 인원을 대거 투입,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추가 생존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차를 빼러 가라’는 아파트 관리 사무소의 안내방송으로 지하주차장에 갔다 실종된 이들은 모두 9명이었고, 이중 2명은 지난 6일 밤 근 14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심정지 상태 등으로 발견된 나머지 7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애초 실종자 명단에 없던 2명은 추가됐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아파트의 특성상 1인 가구가 상당수 거주해 가족들이 신고를 못한 실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공개한 지하주차장은 엉킨 차량들과 황토물에다 진흙까지 덥쳐 처참한 상황이었다. 생존자들에게는 지하 천정 배관이 생명줄이었다.
경북소방본부 측은 "첫 번째 생존자인 30대 남성은 지하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고,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지하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생사가 엇갈린 경우도 있었다. 구조된 50대 여성의 아들 김모(14) 군은 7일 새벽 0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돼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찾은 김 군의 큰아버지는 "아이와 엄마랑 둘이 차를 빼러 갔는데, 엄마는 나왔지만 아들은 결국…"이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엄마도 충격이 큰데, 어떻게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 엄마는 아직 아들의 죽음을 모른다"고 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이 끝난 만큼 전담팀을 구성 ,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총 6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한 뒤 사고경위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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