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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 주차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이들 차량 대부분은 지난 6일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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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임시 침수 차량 집하장으로 바뀐 포항종합운동장. |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폭우로 포항에 침수 차량이 대거 발생하면서 포항종합운동장이 침수 차량 집하장으로 임시 사용된다.
포항종합운동장을 관리하는 포항시설관리공단은 지역 8곳 손해보험사의 요청으로 포항종합운동장을 침수 차량 집하장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8일 밝혔다.
태풍 당일인 지난 6일 자동차 침수 신고가 폭주함에 따라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으로 손해보험사의 보관소는 한계치를 넘었다.
실제로 포항시가 파악한 차량 침수 피해는 3천 여 건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각 손해보험사는 침수 차량 신고가 접수되면 긴급출동으로 신고 차량을 자체 보관소로 옮겨 검수한 뒤, 수리 또는 폐차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침수한 차량이 한꺼번에 보험사 집하장에 몰려들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포항에서 침수 차량이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는 없었다. 우리가 보유한 차량 집하장이 좁은 것도 아닌데, 지난 6일 하루 만에 수용치를 넘겼다"고 말했다.
침수 피해를 본 일부 차량은 아직 포항 시내 도로 곳곳에 방치돼 있어 차량 침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손해보험사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지역의 침수 차량은 7천~8천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장 침수 차량을 보관할 곳이 없게 되자, 지역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7일 임시 집하장을 포항시에 요청했고 시가 이를 수락했다.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예상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는 침수 차량을 모으는 집하장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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