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중 배정 문제로 주민 갈등 커지자 교육당국 새 중학교 설립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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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0 12:16  |  수정 2022-09-10 12:16  |  발행일 2022-09-10

경북 포항에 있는 포항제철중학교 배정 문제로 이웃동네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자, 교육당국이 새 중학교 설립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9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제철중학교 배정 요구에 대한 대책으로 가칭 효자중학교 설립 추진계획을 포항제철중학교와 효자초등학교에 통보했다.

현재 포항제철중학교는 지곡동 일대에 있는 같은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사립학교인 포항제철초등학교(통합 전 포항제철동·서초등학교)와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인근 공립학교인 효자초등학교 졸업생이 입학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제철중학교는 올해 전국 최대 규모인 60학급 1천570명으로 정상적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 학생 수가 늘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5월 포항교육지원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효자초 중학교 배정 대책위원회'는 효자초 졸업생 전원 포항제철중 배정 유지, 위장전입과 학구위반 단속 등을 요구하며 수차례 집회를 열었다.

반면 지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지곡 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애초 학구에 속하지 않은 효자초 졸업생의 포항제철중 배정 배제 등을 요구하며 수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포항교육지원청은 7월 말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끝에 효자초 인근에 24학급 규모 가칭 효자중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학교 설립은 약 4∼5년 걸릴 전망이다.

효자중학교 설립으로 효자초등학교가 제철중학교 학구에서 분리되면 포항제철중학교는 점진적으로 40학급 안팎을 유지해 과대·과밀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교육지원청은 충분한 예고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현재 5, 6학년 효자초 학생은 모두 포항제철중에 배정하기로 했다.

4학년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포항제철중학교가 60학급을 초과하면 추첨으로 효자초 졸업생을 포항시제1학교군과 제철중학구로 배정할 방침이다.

신동근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오직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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