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포항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오천시장에서 피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포항시 제공 |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당한 경북 포항시가 피해 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조속한 복구를 위한 범국가적인 자원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대송면을 중심으로 오천읍·동해면 등 남구지역 대다수의 읍면지역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해 현재까지 잠정집계 결과 1만4000여 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또 약 8천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추산된 피해액만 약 2조원에 달하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시는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응급 복구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12일까지 군 장병과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누적 인원 3만 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약 6천대의 장비를 긴급 투입해 침수 주택 청소와 배수로 복구, 쓰레기·부유물 정리 등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1천100여 가구 중 90%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 1만t에 달하는 생활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통상적인 태풍 피해의 양상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 군 장병, 자생 단체 회원, 공무원 등 하루 평균 5천 여명이 피해가 집중된 남구 대송면과 장기면, 오천읍과 제철동, 청림동 등지에서 급식 지원, 전기시설 복구에 힘을 보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일에는에는 해병대 전우회와 부산과 대구, 울산 등 전국에서 온 개인 봉사자, 전남과 경북, 정선군 등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또 한국전기공사협회와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경상북도회 회원, 영일만서포터즈 봉사단, 도배 봉사단인 바르미, 포항대 간호학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경북도의회 총무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봉사자들이 오천읍과 구룡포읍 등 피해 현장을 찾아 급식과 세탁 지원, 가전제품 수리와 전기시설 복구지원에 큰 힘을 보탰다.
11일에도 양산한마음봉사단, 국민의힘 울진군 당협위원회, 포항시새마을 부녀회, 부학사랑회, 적십자사 포항지회와 경남지사, 경상북도자원봉사센터, 대구에서 온 경찰 봉사단 및 개인봉사자들이 제철동와 오천읍 등을 찾아 피해 가옥을 정리하고, 세탁과 급식 지원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포항시농업인단체협의회, 환동해산업연구원, 장애인체육회,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도와 칠곡·영덕의 자율방재단, 경주방범순찰대, 경북문화재단, 포항시도시재생센터, 흥해거점자원봉사센터, 경북도의회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 대송면과 호미곶면 등을 방문해 태풍으로 발생한 쓰레기와 부유물을 제거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대송면의 한 피해주민은 "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큰 힘과 희망을 얻고 있다"며 "다만 가을장마와 추가적인 태풍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하천 제방 등에 대한 복구와 침수 주택의 정비가 시급한 상황으로 정부 등 관련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주신 자원 봉사자와 군 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태풍피해의 조속한 복구로 포항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