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연시간 16시간" 한국 최초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전편 대구서 만난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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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  발행일 2022-09-14 제17면   |  수정 2022-09-13 14:52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3일~11월19일

'연대와 다양성'주제 국내외 9개 작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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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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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지그프리트'.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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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 '돈 조반니'.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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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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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오페라단의 오페라 '신데렐라' 2008년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한국 최초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전편이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을 23년 만에 국내에 선보인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23일부터 11월1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 주제는 '연대와 다양성'이다. 베르디·푸치니·바그너·모차르트·윤이상 등 작곡가 6명의 9개 작품이 무대에 올라 음악적인 다양성을 보여준다. 광주시립오페라단, 대구의 영남오페라단과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등 국내외 오페라 단체·공연장이 참여해 지역적인 다양성도 확보했다.

개막작은 2014년 이후 축제에서 8년 만에 만나는 푸치니의 '투란도트'(23~24일)다.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에 이어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합창단이 개막작에 참여한다. 투란도트에는 소프라노 이윤정·김라희, 칼라프 왕자에는 테너 윤병길·이정환이 캐스팅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오페라 달빛동맹'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1월25~26일 광주 관객과도 만난다.

두 번째 작품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10월7~8일)다.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안'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합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서커스장과 같은 무대 세트와 객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7월 초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으로, 현지 공연 지휘자, 주요 출연진을 초청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 공연한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다. 총 공연 시간이 16시간에 달하는 초대형 오페라다. 이 작품은 대부분 시리즈 작품 중 한 편만 공연하거나 콘서트로 선보여왔다. '라인의 황금'(10월16일), 발퀴레(10월17일), 지크프리트(10월19일), 신들의 황혼(10월23일) 등 작품 4편을 한 번에 선보이는 것은 한국에선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의 열성 애호가)'의 관심이 높다. 독일에서 지난 7월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으로,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의 오케스트라·합창단, 주역까지 총 230여 명이 대구를 찾는다. 한국인 연출가 요나 킴이 연출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10월28~29일)도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아르노 베르나르의 2014년 연출작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화제가 됐다. 소프라노 김성은·김순영, 테너 김동원·이범주, 바리톤 양준모·이승왕 등 정상급 출연진이 참여한다.

지역 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은 '신데렐라'(11월4~5일)를 무대에 올린다. 전 세계인들이 익숙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가 원작으로,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다. 대구에선 2008년 영남오페라단이 초연했는데, 당시 우리말 대사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원작에 우리말 각색을 추가해 흥미진진한 오페라로 제작했다.

마지막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심청'(11월18~19일)이다. 심청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로,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 공연으로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국내에선 1999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고, 23년만인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된다. 국내 초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최승한 지휘자가 포디움에 서고,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소프라노 윤정난·김정아가 심청을, 바리톤 제상철·김병길이 심봉사 역을 맡는다.

특히 올해 축제 작품 중에는 해외 상호 교류로 공연이 예정된 작품도 있어 의미를 더한다. 내년 11월에는 '투란도트'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에, 2026년에는 '심청'이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청'은 2024년에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헝가리 에르켈국립극장, 이탈리아 볼로냐시립극장에 진출한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과거에는 '국제'라고는 하지만, 지휘자, 주요 출연진 정도의 교류가 있었다. 올해는 오케스트라, 합창단까지 전부 들여와 공연하고, 대구시향을 비롯한 대구의 음악적인 소프트웨어도 힘을 합해 축제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며 "내년이면 20주년이 되는 축제가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형 오페라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카메라타 오페라 쇼케이스',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잔니 스키키', 대구성악가 협회 성악가 50명이 대거 출연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50 스타즈Ⅱ' 등 특별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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