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단전·단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태풍 피해로 단수·단전 조치 중인 공동주택은 6개 단지 1천304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쏟아진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인해 포항 남구 오천읍 냉천 인근 아파트 전기·급수 공급 시설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포항지역 아파트 84개 단지, 6천109세대에서 물과 전기가 끊겼다. 단전·단수는 포항 남구에 집중됐다.
포항시는 지난 6일부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응급 복구에 나서 4천805세대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배전·배수 시설 등이 물에 완전히 잠기는 등 피해가 심각한 아파트는 여전히 단수·단전된 상황이다.
물이 공급되지 않는 곳은 포항시 남구 인덕동 A 아파트(849세대), B 빌라(80세대), 오천읍 구정리 C 아파트(97세대), 오천읍 세계리 D 아파트(97) 등이다.
일주일 동안 물이 공급되지 않았던 오천 E 아파트(628세대)는 지난 12일 한국수자원공사의 대형 급수 차량이 동원돼 개별 세대에 물이 공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설 복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아파트는 D 아파트를 포함해 4곳이다.
단수 피해를 겪은 한 아파트 주민은 "물과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그나마 어제부터 물이 공급되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일주일 동안 너무나 고통스러웠었다"고 불만을 내뱉었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에 따른 단전·단수 복구를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아파트 지하에 집중된 배전·급수 시설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배전·급수 시설이 아파트 지하에 설치되다 보니, 복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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