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시중은행 점포없는 '無行村' 기초지자체 9곳에 달해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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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9:42  |  수정 2022-09-21 08:40  |  발행일 2022-09-21
경북에 시중은행 점포없는 無行村 기초지자체 9곳에 달해
경북지역 무행촌 현황

경북지역에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점포가 단 한 곳도 없는 기초지자체가 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스템 디지털화 가속화로 금융사 점포 및 직원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점포가 전혀 없는 기초지자체가 47곳에 달했다. 특히 경북지역은 고령·군위·봉화·성주·영덕·영양·울릉·청도·청송 등 9개군 지역이 포함됐다.

전국적으론 전남 12곳, 경남 9곳, 전북 6곳, 강원 5곳, 충북 4곳 등이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 또한 군위·봉화·영덕·영양·울릉·울진·의성·청송 등 8개군에 점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은 디지털화 및 비대면 업무 확대로 점포 구조 조정이 이어지면서 줄이는 추세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이 점차 발달하면서 은행 입장에선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사 전반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5천924개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천37개 줄었다.

보험 영업 점포가 지난해 3월 5천716개에서 지난 3월 말 5천18개로 698개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은행 380개, 증권사 22개, 농·수·산림조합 11개, 상호저축은행 3개, 종합금융회사 1개가 각각 줄었다.

보험 분야 점포가 급감한 이유는 보험 모집 시스템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화가 급격히 이뤄졌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설계사나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고객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통해 직접 보험 가입이 가능해져서다.

점포가 줄어들면서 직원 수 또한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금융사 직원은 38만6천129명이었으나 올해 3월 말 기준 37만8천56명으로 8천73명 줄었다. 보험사 직원이 지난해 3월 5만8천545명에서 올해 3월 5만2천932명으로 5천613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은 2천249명, 농·수·산림조합은 2천65명, 증권사 459명, 신용협동조합이 20명 줄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화 가속화 및 자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금융업 추세에 맞게 몸집을 줄여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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