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영상기자단 "짜깁기 왜곡 없었다…대통령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나 요청" 성명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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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18:37  |  수정 2022-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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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권과 대통령실이 '가짜 뉴스'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윤 대통령 역시 '진상 규명'을 언급하는 등 보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자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영상기자단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영상취재 기자들로 구성된 영상기자단은 입장문에서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의 반응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며 "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 주었음에도 이후 브리핑에서도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발언해, 해당 영상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떳떳하고, 해당 자리에서 계속 풀단이 취재한 영상임을 인지시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더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저희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하지만 지속적으로 취재 과정을 문제 삼는 보도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취재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비속어가 담긴 영상을 취재한 방송사 역시 행사 시작 몇 분 전까지도 이곳(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행사장)에 가게 될 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며 "'대통령 비속어 발언'은 영상 기자가 우리 대통령이 퇴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안보실장 등과 함께 퇴장하며 해당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담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끄러운 현장이라 당시 이런 발언이 있는 것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특히 영상기자단 측은 "오히려 (대통령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했기에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나'라고 요청했지만, 영상기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상기자단은 "(영상이 보도 가능한) 엠바고 해제 2시간 전 이미 해당 영상은 한국으로 송출되었고, 풀단에 속한 방송사 관계자라면 누구나 영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MBC가 이를 먼저 받았다는 '정언유착' 프레임에도 적극 반박한 것이다. 영상기자단은 "엠바고를 어기고 외부로 영상을 유출한 게 현장 풀(Pool)기자단이라고 타깃삼아 의심하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일정 등으로 바쁜 상황이라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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