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역량을 야당탄압·정치보복에…" 견제·민생으로 대안정당 부각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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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8  |  수정 2022-10-18 06:57  |  발행일 2022-10-18 제5면
이재명 국가역량을 야당탄압·정치보복에… 견제·민생으로 대안정당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소진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또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관련해서도 정부의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정부·여당 비판에 화력을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늘이 마침 10월 유신 쿠데타 날인데,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을 팽개치고 정치적인 탄압에 소진하는 것은 권력의 본래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어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반드시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을 정부가,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는 시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태도로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함)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가 할 일은 없다.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약을 먹기보다는 고름이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태도를 취하면 더 큰 고통, 더 큰 위험이 도래하게 된다"며 "민생 경제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데, 민생 해결과 국가 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민주당이 감사원의 서해 피격 사건 중간감사 결과 발표 등을 '윤석열 정부 사정 드라이브'와 '정치보복'으로 규정짓고 반발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당내에서 감사원의 중간감사 결과 발표 및 검·경의 관련 수사 배경에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감사원의 서해 피격 사건 중간 감사 결과 발표를 두고 "감사원이 수사기관이라면 헌법상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는 위중한 범죄에 해당할 정도"라며 "이번 보도자료 사건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문자 보고에 이은 '대감(대통령실·감사원) 게이트' 시즌2"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민생'에도 초점을 맞춰 대안 야당이라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카톡 먹통' 사태와 관련해서는 카카오의 부실한 관리를 질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부의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카카오 의장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혹시 김건희 여사와의 사진때문이냐. 4천만이 넘는 국민의 피해보다 김 여사의 심기 보전이 중요하냐"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일부 네티즌이 SNS에서 과거 김 의장과 김 여사가 동석했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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